세계성찬주일의 의미

고린도전서 11:23-26

오늘은 세계성찬주일(World Communion Sunday)입니다. 이는 전 세계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의 식탁에 참여함으로써 하나됨을 추구하는 매우 의미 있는 주일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 기원은1982년 남미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열린 세계 교회 협의회(WCC) 모임에서 개신교와 카톨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교회들이 10월 첫번 째 주일을 성만찬 주일로 지키기로 결정하고 성만찬 예식서를 내놓음으로써 시작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전세계의 모든 교회가 일치하여 다양한 배경을 뛰어넘어 성만찬의 식탁을 나누는 복된 성일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성찬은 부활하신 예수께서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빵을 떼어 주셨다는 기록( 24:13-35)에서 나타나듯이, 함께 빵을 떼고 잔을 나눔으로써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기억하고 우리 안에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수단으로 오랫동안 지켜져 온 기독교 공동체의 전통이었습니다. 이후 교회가 제도화되어 가면서, 이 성찬의 관습은 기독교 공동체의 특징적인 예식인 동시에 예배의 핵심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칼빈의 전통을 따르는 대부분의 개신교회들은 그리스도의 몸은 비록 천국에 있으나 진정한 믿음으로 성찬을 받을 때 성령님의 능력이 우리를 먹이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 우리 연합감리교회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는 주님의 만찬을성령의 은혜가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부어지는 중요한 통로라고 묘사한 바 있습니. 때문에 웨슬리 자신도 일주일에 4-5번 정도 성찬을 받았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모든 교회가 그리스도의 임재를 체험하기 위해 함께 나누는 성찬의 의미를 성경은 어떻게 정의내리고 있을까요? 세계 교회가 공동으로 작성한 세계성찬주일 예식서는 성찬의 의미를 다음의 다섯 가지로 요약한 바 있습니다.

첫째, 성찬은감사의 만찬’ (Eucharist)이라는 명칭이 의미하듯 감사를 표현하는 방법입니. 성찬을 나누는 동안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 행하신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생각하며  기쁨으로 감사를 표현해야 한다는 것입니.

둘째, 성찬은 교회, 모든 신앙 공동체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행하는 교제의 자리입니. 성찬은 참여하는 개인에게도 의미가 깊지만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습니. 성찬 예식을 보면  “우리, 우리의, 우리를과 같은 대명사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 고린도 전서 10 17절은빵이 하나이므로우리가 여럿일지라도 한 몸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모두 그 한 덩이 빵을 함 나누어 먹기 때문입니다” 라고 되어있습니. 성찬을 통해 우리는 모든 경계를 뛰어넘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된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가 이 땅 가운데 실현되어야 할 것을 고백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셋째, 성찬은 그리스도의 대속적 구원을 기념하는 자리입니. 우리를 위해 십자가의 죽음을 달게 지신 구원의 은총을 기억하는 예식인 것이지요. 예수께서 성찬을 통하여 나를 기억하여라고 말씀하실때 그 기억은 과거에 대한 낭만적 회상을 뜻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실제 헬라어 anamnesis (아남네시스)재현을 뜻하는 말로써, 단지 과거 일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오늘 우리가 재현시켜야 한는 보다 적극적인 의미를 갖는 말입니다. 따라서 성찬을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는 체험을 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넷째, 성찬은 성령의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수단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 성찬 예식을 행하며 우리는 성령의 임재를 구하는 기도를 합니다. 그것은 단순히 우리가 직접 빵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는 행위를 행하는 것이 아니라, 이 모든 행위 속에 성령이 임재하시고 인도하셔서 주님을 만나게 될 수 있다는 신앙의 고백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성찬은 종말론적인 의미로 미리 천국잔치체험하는 자리입니. 이 예식에 참여하는 것은 앞으로 우리가 맞이하게 될 천국의 만찬을 연습하는 축복의 순간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최종적으로 맞이할 천국잔치를 생각하며, 오늘 우리의 삶을 그에 합당한 모습으로 변화시키고 그리스도와 함께 하기를 결단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약혼을 통해 결혼의 언약을 확인하고, 그날을 예비하는 삶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이 성찬의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하신 분은 부활하시고 지금도 우리와 함께 현존하시는 그리스도이십니. 그리스도는 여러분을 사랑하여, 여러분이 그리스도 안에서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며 제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기 원하십니다. 세례는 그리스도의 몸 연합는 단 한 번의 의식이지만, 성찬은 그리스도의 몸인 우리가 정기적으로 주님의 은혜와 임재체험하는 수단입니. 우리가 성찬을 나누는 이유 우리가 그럴 자격이 있기 때문이 아닙니. 바로 하나님의 자비로운 사랑에 대한 갈망 그리고 용서와 치유를 받고자 하는 갈망 때문입니.

오늘 세계교회의 한 지체로 여러분 모두를 이 성찬의 식탁에 초대하십니다. 주님을 향한 갈망으로 나오셔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나누시고 그분의 임재와 은총을 깊이 체험하는 그리스도의 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