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빵

출애굽기16:2-5, 요한복음6: 27-33

먹을수있다는것은살아있다는증거가됩니다. 그래서먹는것과사는것이동의어처럼사용되던때도있었습니다. 다만살기위해먹는가아니면먹기위해사는가라는삶의목적과방향의차이가나타날뿐이지요. 사실살기위해먹는행위는생존을위해서반드시필요한모습이라할수있습니다. 그래서살아움직이는모든동물은살기위해먹습니다. 반면에먹기위해사는것은삶의목적을먹는것에서찾는것이라는차이가있습니다. 여기서먹는행위는단순히생존을위한것이아니라인간의욕구를충족시키는모든것을포함하는말입니다. 인간이먹고사는건밥만이아니기때문입니다.

그렇기때문에무엇을먹을것인가에따라인간의삶은전혀다른  목적과방향으로나타나기도합니다. 예수님은이를크게두가지의대조적인서로다른욕구로설명해주셨습니다. 하나는썩어없어질양식을얻기위해사는모습인반면, 다른하나는영생에이르도록남아있을양식을위해사는모습이라고구분하셨던겁니다. 그리고어떤것을목적으로삼고살것인가에대해물으셨습니다. 지금여러분은무엇을먹기위해살고있습니까?

구약의말씀은출애굽의여정에서발생한한사건과관련된이야기를우리에게전하고있습니다. 그것은바로광야를지나며먹을것이부족하여생긴사건에관한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그의종모세를통해이스라엘백성들을이집트에서의노예생활에서해방시켜약속의땅으로인도하셨습니다. 그때사람들은앞으로거쳐야할광야생활을대비해적지않은음식을장만해가지고길을떠났습니다. 그런데홍해를건넌뒤두달이지나자, 준비해온음식이떨어지고굶주리는자들까지나타나게되었습니다. 살기위해서먹어야할양식조차구할수없는극한의상황에처하게된것이지요. 그래서먹고마실걸줘야살것아니냐는불평이터져나오기시작한것입니다. 차라리애굽에머물때에는적어도굶어죽는다생각하지는않았는데, 그보다도못한생활을하는처지이니정말하나님이자신들을위해행하시는일이맞느냐는불만을표출한것이었습니다.

이를듣고모세는하나님께백성의요구를들어달라며간구합니다. 그러자하나님께서그의종모세의청을듣고저녁에는고기를먹게해주고, 아침에는신선한빵을먹게해주겠노라약속하셨습니다. 메추라기와"만나"를통해매일의양식을공급해주시겠다는말씀이었습니다. 아무것도구할수없는광야에서일용할양식을하나님께서친히제공해주신것이지요.

다만거기에는한가지조건이있었습니다. 매일주시는음식이니하루분량을넘어서는양을절대쌓아두지말라는말씀이었습니다. 굳이내일것까지대비해잉여분량의축적을하지말라는명령이었습니다. 왜냐하면오늘먹을만큼이상의분량은어차피내일이면썩어버릴가능성이높기때문이라는겁니다. 그러니욕심내지말라는것이지요. 무엇보다하나님은매일그들에게필요한양식을공급해주시기로약속하셨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사람들이그이상의분량을축적하려든다면, 그것은결국매일필요한만큼의양식을주시겠다고하신하나님을신뢰하지못하고있다는증거나다름없습니다. 과욕과불신이빚어낸결과라는겁니다. 예수께서요한복음6장27절에서말씀하신썩어없어질양식도결국은이러한과욕과불신을두고하신말씀이라고할수있습니다. 단지자신의욕심을채우기위해사는모습에지나지않는다는것이지요. 자신의육신을채우는것에만목적을두고사는것은어차피내일이면썩어없어질양식을모으는허무한일일수밖에없습니다. 설사먹어서자기것을만든다해도, 결국그몸도언젠가는썩어버릴운명이니말입니다.

아무리발버둥친다해도인간은결국죽을수밖에없는유한한존재에지나지않습니다. ‘오늘살아있는우리의육신은곧미래의해골’이라는말이있습니다. 영원하지못한인간의삶을빗대어한말입니다. 누가복음12장을보면, 곳간을아무리가득채워놓는다해도주님이오늘밤영혼을불러가시면그게다무슨소용이있느냐며, 먹기위해사는삶의한계를지적하신바있습니다. 마치장례에사용되는용품이제아무리값나가는것이라해도결국죽은시체와함께묻히는일회용에지나지않는것처럼, 우리인생도단한번살다가는일회용일뿐이라는사실을잊지말라는것이지요. 어리석은부자의비유처럼자신의삶을욕심이라는말한마디로끝내버리는우를범하지말라는뜻입니다. 예수께서썩어없어질양식을위해일하지말라고한까닭이여기에있습니다. 

반면에먹기위해살아도의미있는길이있다고예수님은말씀하셨습니다. 진정한생명의양식을먹는길이바로그것입니다. 그게바로하나님의일을행하는길이라는겁니다. 이둘을한마디로정의하면, 하나님께서보낸이, 곧그리스도예수를믿는것이라할수있습니다(29절). 그래서이제는먹기위해사는데, 그먹는것이예전광야의시기에내려주신썩어버릴지도모를빵이아니라영원한생명의빵이되어야한다는것이지요. 빵을먹으면내것이되듯이, 그생명의빵을먹음으로자신의것을만들라는겁니다. 그리스도예수와하나가되라는말씀입니다. 그래서자신을채우기위해사는허무한삶이아니라, 영원히꺼지지않는생명의삶을사는겁니다. 썩어질욕심이아니라영생의길로인도할주님의말씀으로의미있는삶을살아가는것입니다.  

오늘여러분은성만찬에참여함으로이생명의양식을받게됩니다. 그것은주님과함께하기로삶의목적과방향을결단하는믿음의표현이라할수있습니다. 생명의빵을먹고주님의말씀대로살아가겠다는신앙의의지인것입니다. 그때비로소여러분모두에게영생의길이주어질것입니다. 썩어없어지는허무한삶이아니라주님과영원토록의미있는길을걸어가는저와여러분모두가될수있기를기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