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이 이야기하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은 너무나도 우리에게 익숙한 내용들입니다. 박해자에서 전도자로 변화된 바울은 교회를 세우는데 큰 영향력을 미칩니다. 고난을 예수님이 받은 고난에 비교하며 온전히 받아들이고 있으니 박해에 굴복하지 않는 신실한 믿음을 지속하고 있음을 오늘 본문을 통해 확인합니다.
보통 결심을 하면 평생을 그 결심대로 살수도 있지만,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기 마련입니다. 교회에서 집으로 오는 길은 늘 텔레그래프를 지나서 밴크로프까지 온다음에 옥스포드를 거쳐서 옵니다. 꽤 복잡한 길로 가는 겁니다. 요즘에는 개학을 해서 정신없는 길을 따라서 집에 옵니다. 반대로 집에서 교회로 갈때는 예전에 다니던 GTU를 거쳐서 2년넘게 살았던 기숙사를 거쳐서 UC Berkeley Greek Theater를 지나서 컬리지 에비뉴를 거쳐서 교회에 옵니다. 마찬가지로 상당히 복잡한 길입니다. 네비게이션은 주로 복잡하지 않은 곳을 안내하는데 굳이 복잡한 길을 따라 오고 가는 이유는 그 길을 통해서 느껴지는 예전의 기억이 되새겨지기 때문입니다.
처음 버클리에 올때 가족들을 두고 저혼자 학교 입학문제로 한 3일 정도 머물다 간적이 있습니다. 그때 텔레그래프에서 커피한잔을 들고 복잡한 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반복해서 그길을 걸으며 기도했습니다. 왜 여기까지 하나님이 나를 그리고 우리 가족을 이끌으셨을까? 그때는 모든 것이 쉽지 않고 힘든시기였습니다. 다른것 없이 오직 하나님만 붙들고 살때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매번 이 길을 지나다니면, 그때 기도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잊어버립니다. 받은 은혜도 어느 순간에 눈 녹듯이 사라지고, 마음의 결심도 잊혀질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매주 교회에 오는 이유는 잊어버린 것을 다시 기억하고 마음에 새기기 위함입니다. 기억은 가만히 앉아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반복하고 경험하고 재현하고 회상을 통해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번 주일은 성찬식이 있습니다. 좋은 기억의 시간을 갖습니다. 오늘은 청년들이 테이블링을 합니다. 열린교회를 거쳐간 많은 청년들을 기억해내는 좋은 시간들입니다.
중보기도
어제 날이 많이 더웠습니다. 이 동네가 더웠으니 다른 동네는 엄청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들 건강조심하시고 특별히 교회에서 요즘 잘 못보는 분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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