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pe for a New Thing
Isaiah 43:16-21
Everyone has at least one significant memory in life. Among them, there are memories we are particularly proud of. I also have some significant memories. Moments when I felt as if I were the center of the world, like the earth revolved around me, and everything existed for me.
Once, someone introduced themselves by mentioning that they had been the president of the youth group in a large church of over 500 members. I found it curious. It must have been a glorious and successful time for them, a moment they cherished deeply.
However, hearing someone still introduce themselves in this way, even after growing older and completing military service, struck me as a bit immature.
Similarly, there are people who imitate those they admire in their dress, speech, and life direction. Yet, their actions often seem superficial, failing to truly live the life of the person they respect. Many aspire to follow the lives of great figures or masters, but very few truly live as their disciples.
For Israel, the Exodus was a monumental memory—a historical event often recalled, marked by God's miraculous intervention. It was indeed unforgettable. Much of the Old Testament focuses on explaining who God is through the memory of the Exodus because Israel continually forgot this God.
Being bound by vivid memories of the past can be a problem, just as completely forgetting them can be. Today, on the last day of 2024, with only a few minutes remaining, forgetting 2024 entirely is an issue, as is being overly tied to it while stepping into 2025.
In today’s passage, Isaiah begins by mentioning the Exodus. Verse 16 says, “I am the Lord who makes a way through the sea and a path through the mighty waters.” This is the climax of the Exodus story. At the brink of destruction, with Egyptian soldiers close behind, God parted the Red Sea, enabling the Israelites to escape. Then, He closed the waters to thwart the Egyptians. What a tremendous memory!
Verse 17 says God brought down the chariots, horses, army, and warriors, extinguishing Egypt’s power like a dim wick. However, in verse 18, the Lord declares, “Forget the former things; do not dwell on the past.”
Despite the significance of this memory and its historical weight, God instructs them not to dwell on it or recall the past.
This rhetoric is rare in the Old Testament, where “remember” and “do not forget” are common prophetic commands. Isaiah, however, declares, “Forget the past; do not dwell on it.”
Does this mean we should not be tied to the past? Or does it stem from the realization that people often fail to truly live according to what they claim to remember?
Verse 19 provides the answer: “See, I am doing a new thing! Now it springs up; do you not perceive it?”
God has already begun His new work. He calls on Israel, tied to the past, to recognize and embrace His new plans. This is why He says, “Forget the past.”
Being bound to the past diminishes our ability to embrace the new.
While experience can help us handle things more skillfully, it doesn’t determine the future. Therefore, we need the courage to start anew.
The United Methodist Church is one of the oldest denominations in the United States, with a rich history and experience, along with well-established systems and organizations. But does this long history guarantee that the church is effectively doing God’s work? Not necessarily.
The weight of history can become a burden, hindering preparations for the future. Often, the biggest obstacle is the notion that “we’ve tried everything.” Past failures can discourage new beginnings.
For instance, robotic vacuum cleaners are now popular, but early adopters were often disappointed. Their initial experiences can deter others from trying them now.
Similarly, the Israelites in Isaiah’s time seemed to lack hope, accustomed to life in exile and overwhelmed by the grandeur of the empire. While they gathered in synagogues to remember God and recount the Exodus, they didn’t dream or envision life after exile. Instead, there was a fear of cultural assimilation among those born in exile.
At this point, through Isaiah, God urges them to forget the past and expect the new. Let go of familiar memories, habits, and thoughts, and anticipate God’s new work.
Verse 19 continues, “I will make a way in the wilderness and streams in the desert.” How can a road be made in the wilderness? Streams in the desert would transform it entirely. Even wild animals will honor God, and jackals and ostriches will praise Him.
This fantastical imagery illustrates how even nature adapts to God’s new work, and Israel is called to embrace similar transformative hope.
Verse 21 emphasizes the reason for this: “The people I formed for myself that they may proclaim my praise.”
We must deeply reflect on this truth today. Some of us remain tied to distant memories, reluctant to move forward. Our experiences can make us hesitant about new endeavors.
This is understandable. Failures leave scars, and wounds linger, making it difficult to act as if nothing happened. Life experiences shape our wisdom and direction. This is natural.
However, before the phrase “the people I formed for myself,” we must pause and make a profound confession.
If life is solely about our decisions and experiences, then it makes sense to let memories dictate our future. But on this final day of the year, we must confess: “I am the people God formed for Himself.”
This confession—that we are created by God, for God—enables us to anticipate His new work and strive toward it.
In 2024, we may have faced challenges, pain, or accomplished significant achievements. Yet, we must now forget and move forward, expecting God’s work in 2025.
Thank you for your hard work this year. Let us walk into 2025, pursuing new endeavors alongside the Lord.
Isn’t it exciting that God promises new things? It’s a joyful and grateful thought that life isn’t merely repetitive.
Remember the phrase, “The people I formed for myself,” and let us dedicate ourselves to praising the God who accomplishes new things.
새일에 대한 소망
이사야 43:16-21
삶에는 누구나 가장 큰 기억 하나씩이 있을 것입니다. 그중 가장 자랑하고 싶은 기억도 있습니다. 저에게도 기억에 남는 큰 기억들이 있습니다. 세상의 중심이 바로 저인 것처럼 기뻤던 순간, 마치 지구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세상이 모두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졌던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예전에 누군가가 자신을 소개하면서 제법 큰 교회의 중고등부, 500명이 넘는 교회에서 중고등부 회장을 했던 것을 이력으로 내세우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마 그 당시 이분에게는 그 순간이 가장 화려하고 성공적인 삶의 시간으로 기억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 군대까지 다녀온 친구가 여전히 자신을 그런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것을 보면 약간 철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로, 어떤 분은 자신이 존경하는 분을 따라 옷을 입고 말투를 흉내 내며, 삶의 방향까지 따라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데 외형적으로는 따라가는 것처럼 보여도 그 존경하는 분의 삶을 정말로 살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소위 대가, 훌륭한 인물을 따라 제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도 대개 이런 모습에 그치며, 실제로 그와 같은 삶을 살아내는 사람은 드뭅니다.
이스라엘에게도 출애굽 사건은 아주 큰 기억입니다. 두고두고 회자되는 역사적인 사건이었고, 하나님이 직접 기적을 베푸셨던 순간이었습니다. 충분히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만한 사건입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구약 성경은 출애굽의 기억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설명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는 이스라엘이 늘 이런 하나님을 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너무 생생하게 기억해서 과거의 시간에 얽매여 사는 것도 문제고, 너무 그 시간을 잊어버리는 것도 문제입니다. 오늘 2024년의 마지막 날, 이제 불과 몇 분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벌써 2024년을 잊어버리는 것도 문제고, 2025년을 살아가면서 2024년에 얽매여 사는 것도 좋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이사야는 출애굽 사건을 먼저 언급합니다. 16절에, “내가 바다 가운데 길을 내고, 거센 물결 위에 통로를 냈다.” 이는 출애굽의 기억 중 가장 클라이맥스 장면입니다. 턱밑까지 쫓아온 애굽의 병사들 앞에서 하나님은 홍해를 가르셨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길을 따라 출애굽을 완성했습니다. 쫓아오던 애굽의 군사들에게는 그 통로를 다시 물로 메워 더 이상 방해하지 못하도록 응징하셨습니다. 얼마나 큰 기억입니까?
17절에는 병거와 말과 병력과 용사들을 모두 쓰러뜨리셨다고 말씀합니다. 그들은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고, 꺼져가는 등잔 심지처럼 애굽의 기세를 꺾으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어 “나 주가 말한다”고 하시며, 18절에 “너희는 지나간 일을 기억하려고 하지 말며, 옛일을 생각하지 말아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큰 기억, 그 역사적 사건조차 이제 기억하지 말고, 옛일을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문장은 기존의 구약 성경에서는 찾기 어려운 레토릭입니다. 보통 “기억하라” 또는 “잊지 말아라”라는 표현이 많지만, 이사야는 “기억하지 말고, 옛일을 생각하지 말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에 얽매여 살지 말라는 뜻일까요? 아니면, 기억한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로 사는 모습을 질책하신 걸까요?
19절에서 그 답이 나옵니다. “내가 이제 새 일을 하려고 한다!” 그리고 “이 일이 이미 시작되었고,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고 있다.”
하나님은 이미 새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과거의 시간에 묶여 있는 이스라엘을 향해 새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말씀하시며, 왜 그 새 일을 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고 책망하고 계십니다. 바로 이런 맥락에서 하나님은 “지나간 일을 기억하려고 하지 말고, 옛일을 생각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지나간 시간에 묶여 있으면 새로운 일에 대한 동력이 떨어집니다.
경험이 있으면 더 노련하게 일을 해낼 수 있지만, 경험이 미래를 결정짓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경험을 넘어선 새로운 시작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우리 연합감리교회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교단입니다. 오랜 기억과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오랫동안 잘 구축된 시스템과 조직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된 교단이라고 해서 하나님의 일을 능숙하게 잘 해나가고 있을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래된 교회와 교단의 특징 중 하나는 지나간 시간의 무게에 눌려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장애물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중 가장 큰 장애물은 “우리가 이미 다 해봤다”는 이야기입니다. 예전에 시도했지만 잘되지 않았던 경험이 오히려 새로운 시작을 막아설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교회에서 로봇 청소기가 열심히 청소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기기가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이를 구입했던 분들은 별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다 써봤는데...”라는 경험이 오히려 새로운 시도를 막아섭니다.
지금도 이런 비슷한 경험이 많습니다. 당시 이사야가 보았던 이스라엘 역시 포로 생활에 익숙해져 무기력해 보였던 것 같습니다. 이사야 43장은 세 번째 이사야(제3이사야)의 기록으로, 포로기가 끝날 무렵부터 이스라엘이 다시 돌아와 정착하는 시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포로 생활 속에서 당시 번영했던 제국의 문화를 경험한 이스라엘은 특별한 소망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회당에 모여 하나님을 기억하려고 애쓰고, 출애굽 당시 하나님을 잘 안다고 이야기했지만, 그들은 과거의 기억 속에서 포로기 이후의 이스라엘을 상상하거나 꿈꾸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포로기 동안 태어난 이스라엘 유민들이 바벨론의 화려한 문화에 동화될 위험이 느껴졌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해 과거의 기억을 다 잊고 하나님이 하실 새 일을 기대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전에 경험한 것, 기억하는 것, 몸에 익숙한 것, 늘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들을 모두 잊어버리고 하나님이 하실 새 일을 기대하라는 것입니다.
그 새 일은 이렇습니다. 19절에서 계속 말씀하시기를 “광야에 길을 내겠고, 사막에 강을 내겠다”고 하십니다. 광야에 길을 어떻게 낼 수 있습니까? 사막에 강을 내면 더 이상 사막이 아닙니다. 들짐승들도 하나님을 공경하고, 이리와 타조도 주님을 찬양합니다.
21절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새 일을 기대하며 살아가야 할 이유를 말씀하십니다. “나를 위하라고 내가 지은 백성이다.”
오늘 우리도 이 말씀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 우리는 지나간 시간, 심지어 훨씬 이전의 시간에 묶여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경험과 기억들이 자꾸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데 주저하게 만듭니다.
당연히 그렇습니다. 실패한 기억은 트라우마로 남고, 상처받은 마음은 여전히 깊은 흔적으로 남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 일 없던 것처럼 툭툭 털고 새 일을 시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삶의 경험을 통해 지혜를 얻고, 방향을 정하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에서 “나를 위하라고 내가 지은 백성이다”라는 말씀 앞에 우리는 잠시 멈춰 서서 깊은 고백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만약 내 삶이 나만의 결정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우리는 우리의 기억과 경험이 삶을 결정한다고 믿고 살아갈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한 해의 마지막 시간에 이 자리에 있는 우리는 이렇게 고백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위하라고 하나님이 지으신 백성이 바로 나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내가 하나님을 위하라고 지으신 백성이라는 고백을 할 때, 우리는 하나님이 마련하신 새 일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그 새 일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2024년은 우리에게 큰 도전과 상처, 아픔을 남긴 해로 기억될 수 있습니다. 또는 우리가 큰일을 해냈다고 자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것들을 잊고, 기억하지 않으며, 2025년에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기대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입니다.
한 해 동안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살아오셨습니다. 이제 2025년, 또 다른 새로운 일을 주님과 함께 이루어가며 동행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모두 이 시간을 주님과 함께 기대하며 보내길 바랍니다.
새 일을 주신다니 얼마나 기대됩니까? 계속 반복되지 않는 새로움이 있다는 것,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입니까?
“너희는 나를 위해 지은 백성이다!” 이 말씀을 깊이 새기고, 하나님의 새 일을 이루어가며 그분을 찬양하는 삶에 헌신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