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9 : 15~23, 2025.04.04 (금)

15성막을 세우던 날, 구름이 성막, 곧 증거궤가 보관된 성막을 덮었다. 저녁에는 성막 위의 구름이 불처럼 보였으며, 아침까지 그렇게 계속되었다 (민수기 9:15)

성막을 세우고 증거궤 곧 법궤를 성막에 덮었다는 것은 본격적인 가나안으로 가는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입니다. 성막은 곧 이동식 성전을 의미하는 것이고, 증거궤를 덮고, 구름이 불처럼 계속 그 주위에 보였다는 것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가나안으로 진군하는 이스라엘에게 성막과 법궤, 그리고 구름은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의미고 출애굽 이후에 안정적으로 가나안땅으로 나아갈 준비가 다 되었다는 뜻입니다.

민수기는 광야 생활의 시작과 끝을 기록합니다. 직선으로 해안을 따라 가면 금새 갈 길을 광야를 돌아 돌아 가는 광야의 여정중에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에 대한 이야기들입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40년이나 걸려 도착한 가나안땅은 1세대 출애굽 백성들을 그나마 들어가지도 못하고 2세대부터 가나안에 정착하게 됩니다. 이 긴 여정이 이스라엘을 훈련시켰다. 또는 준비시켰다는 말로 이야기하지만, 지금 우리들이 보는 눈으로 가장 비효율적인 여정이었고, 어쩌면 어망진창처럼 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민수기에서 드러나는 가나안을 향해가는 여정에 가장 중요하게 준비하는 장면은 어찌되었든, 하나님과 함께한다는 것을 믿고 그렇게 준비했으며 이를 위해 이동식 성전을 준비해 놓았다는 것에 주목해야합니다.

어제, 대한민국은 헌정상 두번째로 대통령이 파면되었습니다. 정치적으로 가장 첨예하게 갈등하는 가운데 일어난 두번째 대통령 파면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긴급하게 뉴스로 알렸습니다. 헌법재판소 근처 학교들은 임시휴교를 했고, 직장인들은 모두 월차를 쓰게해서 되도록이면 이 혼잡스러움에 휩쓸리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합니다. 저도 헌법재판관들의 주문을 실시간으로 들으면서 처음으로 헌번재판관의 판결 주문을 집중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원하는 방향이 달랐다고 하지만, 이 과정은 마치 앞으로 대한민국이 더욱 성장하기 위한 진통으로 느껴졌습니다. 가장 늦게 민주주의를 시작해서 가장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로 성장하는 대한민국을 기대하게 합니다. 이런 기대와 자랑스러움은 앞으로 다음 세대를 향해 부끄럽지 않은 현재의 희생과 진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민수기에 드러난 기록들도 미래를 위해, 어떻게 긴 여정을 준비해야하는지를 알립니다. 성막을 준비하고, 법궤를 하나님의 임재로 여기며 행진할 준비를 마쳤을때 비로소 이스라엘이 가나안으로 진군했습니다. 가장 무모하고 어쩌면 가보지도 않은 막연한 곳을 향해 걸어가는 불확실한 미래를 오직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확신으로만 그 길을 가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확실한 것을 향해서만 길을 걷는 것이 합리적인 삶의 방법으로 배웁니다. 이 시대는 더욱 효율성, 합리성에 더 큰 무게를 두고 판단과 미래를 결정지으려고 합니다. 딱 맞는 비유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백만장자들은 예견된 불확실성에 모험을 걸어 부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마치 자신들이 처음 한 전유물로 생각하는 이 모험은 사실, 출애굽 그리고 그 이후에 일어나는 이스라엘의 여정, 그리고 기독교인들이 깊이 짊어져온 삶의 모양입니다.

열린교회도 새로운 모험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새로운 자리에 교회를 이전하고 우리의 신앙을 더욱 성숙할 수 있도록 모험의 여정을 걷고 있습니다. 불확실한 것들이 도사리지만, 성장과 성숙으로 이끌어가리라 믿습니다.

묵상

최근에 경험한 불확실성에 주목해서 힘을 쓴 경험이 있으신가요?

중보기도

1. 교회학교가 에그헌팅을 4월20일 주일 오후 1시에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후원과 기도 초대 부탁드립니다.

2. 각 부서별로 모든 사역이 잘 진행되도록 기도해주세요.

3. 어제부터 말씀드린대로 스마트교인 요람을 준비중입니다. 생년월일, 사진이 필요합니다. 부탁드립니다. 각 속회 카톡방을 이용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