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놀이터 같은 장소는 도서관이었습니다. 공부를 하는 도서관이 가장 기억에 남는 놀이터인 이유는 공식적으로 그리고 가장 안전하게 집을 나와서 오랫동안 머물수 있는 곳이었고 그곳에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하긴 한것 같은데, 공부 보다는 최선을 다해 놀거리를 찾아다녔던 것 같습니다. 밤 12시까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도서관에서 커피를 처음 마셔봤고, 친구들끼리 라디오를 들으며 공부보다는 어떤 음악이 좋은지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더 크게 남아있습니다.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은 단연 인기가 많았었고, 당시 DJ였던 이문세씨의 입담에 키득키득 거리는 바람에 옆에서 공부하던 “형님"들에게 혼이 난적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억"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함께 읽다보니,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 시간과 의미에 맞춰서 하나하나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 기억을 통해 원래의 기능으로 기억되어야할 곳이 다른 역할로서의 기억들이 크게 자리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때로는 좋은 기억으로 때로는 실패의 기억으로..
비슷한 내용으로 학교도 그렇습니다. 학교는 말 그대로 배움과 성취, 꿈을 그리는 곳이지만, 한학년에 11반, 거의 50명에 가까운 아이들이 한반에 있었으니, 거의 600명이 한학년, 전체는 1,800명이 같은 시간에 머물다 온 곳이라, 배움과 성취, 꿈 보다는 다양한 학창시절의 좋은 기억, 안좋은 기억들이 더 크게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유다의 기억속에 예루살렘 파괴와 포로기는 가장 혹독한 기억이었을 것입니다. 이 기억으로 하나님과의 관계, 하나님을 통한 비전, 하나님의 사람으로서의 정체성등 다양한 문제들이 이스라엘 공동체를 흔들었을 것입니다.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에스겔은 “가장 잔인한 하나님이 심판"에서 극적으로 “하나님의 새로운 구원의 계획"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결국 하나님이 용서하시기로 하셨다는 것입니다.
기억은 우리를 가끔 속이는데, 가장 혹독한 기억은 우리를 절망으로 몰고 가는 듯하지만, 그 순간에 가장 큰 소망을 품을 수 있는 시간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묵상
지금 어떤 기억이 여러분을 안내하고 있나요?
중보기도
박두진 권사님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매일 오전 11시에 중보기도해주세요. (알람설정!!필수)
자연재해로 인해 어려움을 당하는 분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특히 캘리포니아 화재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아직 백신을 맞지 못하고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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