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집트 사람들을 여러 민족 가운데 흩어 놓고, 그들을 뭇 나라로 헤쳐 놓겠다. 그 때에야 비로소 그들은, 내가 주인 줄 알 것이다." (에스겔 30:26)
애굽에 대한 심판의 예언이 지속됩니다. 애굽의 심판 소식은 애굽도 멸망할 판인데, 유다라고 별수 있었을까? 라는 판단과 더불어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이 하나님의 도구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하고 있습니다. 고난에 대한 여러가지 해석이 등장하지만, 애굽만큼 역사의 현장에 어찌할 수 없는 물줄기임을 드러내는데 효과적인 나라는 없었을 것입니다.
2002년에 교회를 개척하고, 아이들만 있는 교회에서 청년들이 모이는 교회로 세워져 갈 때 쯤, 마땅한 살림을 할만한 형편이 안되다 보니, 아내가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한적이 있습니다. 목회자인 저는 교회를 지키고 아내는 일을 하고, 나름 분주한 목회, 주로 아이들을 상대하거나, 청년들이 연락이 오면 잠깐 시간을 내서 도와주는 일을 하는 것 외에는 거의 교회를 지켜야하는 것이 제 삶의 큰 소비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선배 목사님들이 늘, 목회자는 교회를 지켜야한다는 말에 교회 외에는 다른 곳에 갈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하루 이틀은 뭐 그렇다치지만, 점점 그 시간이 반복되고 길어지다보니까, 무료하기 이를 때 없었던것 같습니다. 책도 읽고, 설교준비도 하고 나름 유익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주로 제 기억에는 아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오가며 꼭 들르는 곳이 시장통이었는데, 어김없이 올때면 순대며 갖가지 시장음식을 들고 오니, 그 기대에 하루를 보내는 낙이 있었던듯 합니다. 이런 시간을 한참을 보내고 난 후에, 문득, 이렇게 사는게 맞는가?라는 현실적인 질문이 저에게 주어졌습니다. 그럴때 사람은 보통 낙심 혹은 자극이라는 것을 통해 뭔가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해야하는데, 저와 형편이 비슷한 동료 목회자, 혹은 친구 목회자들을 보면서, 위로를 받고는 그 자극이 눈녹듯 사라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나만 그러면 심각하지만, 함께 비슷하면 위로를 받는게 사람의 마음인 듯 합니다. 거기에 저보다 선배인 분의 비슷한 마음을 들으면 정말 큰 위로가 되는 것을 보고, 아마 마음 한구석에는 자신의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했던것 같습니다.
애굽의 심판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안타까움이 아니라, 큰 위로가 되었을 수 있습니다. 애굽도 무너졌는데, 우리가 무슨 수로 버틸 수 있었겠어? 이런 마음을 간파한 하나님은 에스겔을 통해 애굽이 심판받는 것을 통해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게한다는 것을 선포하고 계십니다. 위로를 받을게 아니라, 심판의 의미를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유다의 멸망도 결국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알게하는”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묵상
다른 사람을 통해 어떤 위로를 받으셨나요? 나와 비슷한 처지라는 생각에 혹시 스스로를 위로한적이 있으신가요?
중보기도
박두진 권사님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연회가 오늘부터 시작됩니다. 참석한 분들과 목회자들이 연회를 잘 섬기고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이웃을 돌보는 마음을 허락해달라고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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