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21장은 특별한 장입니다. 20장에서 요한복음이 마무리 되어도 되는데 21장을 통해 교회와 이후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많은 신앙적 유산을 남깁니다. 우선, 물고기를 잡지 못하던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이 깊은 곳에 그물을 던지라는 장면도 그렇고, 그렇게 잡은 물고기가 153마리라는 것도 우리들에게 깊은 의미로 기억됩니다. 잘아시겠지만, 한국의 모나미 볼펜중에 153볼펜은 여기에 나오는 본문을 인용한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던지는 질문을 통해 베드로는 명실상부한 예수님의 수제자로 초대교회에 인식이 되는 것은 오늘 본문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잘아시는 것처럼, 복음서에서는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번 부인한것으로 베드로의 이미지가 굳어져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세번 질문을 하십니다. 첫번째는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두번째 질문은 "요한의 아들 시몬에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세번째 질문도, "요한의 아들 시몬에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를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세번 같은 질문으로 묻고 있습니다.
당연히 "사랑한다.."로 응답하는 베드로에 대해 예수님은 "내 양때를 먹여라"라는 말로 마무리하시는데, 그리고는 "나를 따르라"로 베드로의 사명을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이 세번의 질문과 세번의 응답, 그리고 예수님의 똑같은 세번의 명령은 "예수님을 세번 부인한 베드로"가 아닌, "예수님의 사명을 짊어진 제자 베드로"로 거듭나는 장면으로 충분했던것 같습니다.
다른 복음서에서도 제자들이 부족한 모습을 부각시키는데, 이유는 예수님의 제자라는 특별함은 지금 예수를 믿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똑같다는 것, 즉 예수님의 부르심, 하나님의 부르심의 무게는 어느누구에게나 똑같다는 의미로 확인시키기 위해 복음서에서 제자들은 부족하게 등장합니다.
오늘은 2020년 마지막 날입니다. 우리가 정한 시간에 따라 2020년이라는 년도의 마지막 날 일 뿐, 시간은 계속 이어지고, 하나님의 때는 지속될 것입니다. 이 날을 특별하게 기억하는 것은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에 대한 희망을 품기 위한 것이겠죠.
교회는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든든히 세워지는 힘은 뻔한 마무리가 아닌 그 너머에서 일어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데 있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으로 부터 받은 질문은 반복적이고 똑같은 답을 하지만, 바로 그 너머에서 우리들이 분명하게 새겨야할 사명이 담겨져 있습니다. 시간은 가고, 세상은 변하지만, 우리들의 사명은 그대로 인것을 기억해야한다는 의미입니다.
2020년 한해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2021년 새해는 예전과 특별히 다르지 않을 수 있지만, 그 너머에서 일어나는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것을 소망하시기 바랍니다.
묵상
하나님이 새해에는 어떤 사명을 주실 것 같습니까? 변함없는 사명을 기억하세요~!
중보기도
2020년 마지막날, 주님과 더욱 가까이 시간을 보내는 날이 될 수 있도록~!
박두진 권사님을 위해
2021년 열린교회사역과 성도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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